이 책은 니코스 카잔차키스라는 작가가 자신의 세계관을 직설적으로 토로한 '오디세이아' 제5고를 마친 후 1935년 52세에 일본과 중국을 방문한 여행기이다. 저자는 인류의 모든 경험을 자신의 세계관 속에 아우르려는 욕구와 지식욕 때문에 해외여행을 여러 번 떠나게 된다. 그런 여행에서 그는 새로운 비전과 일상과 경험을 찾았고, 그중에서 적당한 것을 선택하여 영혼의 욕구와 호기심을 충족시켰으며, 그렇게 하여 새로운 예술을 만들었다. 나도 작가처럼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하길 바라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의 작가 카잔차키스는 일본 기행에서 일본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사쿠라', '고코로', '테러(공포 혹은 전율)'이라는 세 가지 화두를 꺼내 든다. 그리고 이것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 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가령 사쿠라 뒤에 숨겨져 있는 대포라든가, 후지산 그림을 어머니에게 보내온 아라키 장군의 이야기라든가, 이런 것들을 제시하면서 겉으로는 평화를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군국주의적 팽창(1930년대 중반)을 꿈꾸는 일본의 모습을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어떤 연회에 참석한 한 노인이 갑자기 연출된 자살을 실행하는 장면을 제시함으로써 중국의 개혁이나 발전이 얼마나 요원한 이야기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야채 가게 앞에서 자살한 사람의 모습을 내세워 중국인의 죽음관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행하는 동안 그는 민족, 국가, 종교, 문명에 상관없이 인류를 거대한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주는 은밀한 맥락을 발견하기 위해 애썼다. 그의 말대로 '인간 정신의 가장 큰 기쁨은 양쪽의 의견을 듣고 상반되는 경해의 상대적 가치를 깨달을 뿐만 아니라, 아주 심하게 대치하는 사상들로부터 완전한 통합을 이루어 내는 것이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 추천 이유
"카잔차키스야말로 나보다 백번은 더 노벨 문학상을 받았어야 했다. 그의 죽음으로 우리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를 잃었다."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야기이다. 카잔차키스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생산하고 갔다. 그의 작품에 담긴 세계관과 인생관을 되새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념은 그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가 존경하는 사람은 이런 사람들이었다. '인생의 목표가 있고, 목표를 지키기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었으며, 힘의 한계를 초월하여 목표를 추진하는 사람' 그의 영웅은 그것이 무엇이든 인생의 목표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었다.
여행은 넋을 빼앗기는 사냥과 같다. 어떤 새가 날아올지 전혀 모른 채 나아간다. 여행은 포도주와 같다. 무슨 환상이 마음에 찾아올지 모르고 마신다. 확실히 여행하는 중에 자기 안에 있던 모든 것을 발견한다. 원하지 않았어도 눈에 흘러넘치는 수많은 인상들 중에서 마음속의 욕구와 호기심에 더 잘 부응하는 것들을 선택한다.
약 85년 전 그의 통찰력에 경의를 표한다. "세계의 중심은 태평양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태풍이 불고 우리 유럽의 문명을 집어삼킬 것이다. 네 개의 각기 다른 쪽에서 상반되는 이해관계가 여기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서로 반목하는 네 개의 거대한 나라들이 서있다. 중국, 소련, 미국, 일본. 거대한 게임. 미래의 전쟁이 이곳에서 벌어질 것이다. 패자들과 승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느낀 점
현대 그리스 문학의 거장이며, 20세기의 위대한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작품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는 기회와 문학의 아름다움을 찾는 즐거움을 향유해야겠다. "행복해지고 싶었던 때가 실은 가장 행복한 때였던 것처럼 행복의 입구에서 어쩔 줄 모르고 안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상의 행복이다." 카잔차키스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의 통찰력을 통해 사고의 확장과 인생의 의미를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다만 카잔차키스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온 김에 우리나라까지 들렀다면 그의 눈에 비친 1935년, 한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몹시 궁금하다. 나중엔 그의 책 영국기행, 스페인 기행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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