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고미숙은 '조선후기 시가와 예술사'를 주제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교수 진입에 실패하고 지식 공동체 '감이당', '남산강학원' 등에서 활동하며 공부와 일상, 존재와 세계, 앎과 삶 등에 대한 비전과 노하우를 쌓았다. 그 비전과 노하우의 중심에 글쓰기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에게 읽고 쓴다는 것의 거룩함과 통쾌함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이론 편에서는 '글쓰기의 존재론'을 바탕으로 1. 산다는 것, 2. 안다는 것, 3. 읽는다는 것, 4. 쓴다는 것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산다'는 건 곧 '안다'는 뜻이다. 두 발로 서는 데서부터 삶이 시작된다. 알려면 시선은 하늘, 곧 무형의 세계를 바라보되 두 다리는 땅에 안착해야 한다.
'안다'는 것은 읽고 쓴다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천지인의 삼중주를 아는 것이고, 그 앎의 구체적 행위는 바로 읽기와 쓰기다. 삶을 고귀하게 해주는 모든 행위는 단언컨대 책으로 연결된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다 고귀하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고 고귀해지는 건 불가능하다. 무지가 삶을 충만하게 하는 법은 없다.
인간은 배우고 또 배우는데도 듣는 사람은 계속 듣기만 하고 말하는 사람은 계속 말하기만 한다. 이는 우리 시대 교육이 읽기와 쓰기의 동시성이라는 이치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배움의 핵심이자 정점이다.
2부 실전 편에서는 '대중지성의 향연'이라는 부제로 칼럼 쓰기, 리뷰 쓰기, 에세이 쓰기, 여행기 쓰기의 절차와 예시문을 제시한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 추천 이유
저자의 주장처럼 글쓰기는 제도권에서 추방당한 이들의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수행해야 할 근원적 실천이다. 인식을 바꾸고 사유를 전환하는 활동을 매일, 매 순간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써야 한다. 쓰기를 향해 방향을 돌리면 그때 비로소 구경꾼이 아닌 생산자가 된다. 들으면 전하고, 말하면 듣고, 읽으면 써야 한다.
왜냐하면 첫 번째, 지성이란 곧 '읽기, 말하기, 쓰기'이다. 그중에서 '쓰기'는 지성의 최종심급이다. 책을 만나고 타자와 접속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나'를 창조해 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존재의 내공과 궤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로 글쓰기만큼 인간적이고 역동적인 실천도 없다.
두 번째, 글쓰기는 배움의 핵심이자 정점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배우는데도 듣는 사람은 계속 듣기만 하고 말하는 사람은 계속 말하기만 한다. 우리 시대의 교육이 결정적으로 쓰기를 배제한 채 읽기만 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써야 한다.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은 최고의 활동이 글쓰기인 까닭이다. 들으면 전하고, 말하면 듣고, 읽으면 쓴다. 이것은 온전히 구비되어야 할 활동이다. 신체는 그 모든 것을 원한다. 어느 하나에만 머무르면 기혈이 막혀 버린다. 막히면 아프다. 몸도 마음도. 통즉불통. 글쓰기가 양생술이 되는 이치다.
느낀 점
예전에 '아는 만큼 생각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건 본인이 사고하는 만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하고 다양한 걸 경험하는 게 느끼고 사고해야 나중에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질문, 사람에 대한 궁금증, 사물에 대한 호기심, 무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을 가져야 하겠다. 또한 질문과 호기심과 앎의 욕구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항심과 하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글쓰기는 누구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직업 작가로서의 글쓰기가 아니라면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지도 않다. 중년, 노년은 물론이고 죽음이 도래하는 그 순간까지 할 수 있다. 이 보다 더 좋은 삶의 비전도 없지 않을까.
글쓰기가 어색하고 낯설지만, 읽고 쓴다는 것의 거룩함과 통쾌함을 알기 위해 글쓰기라는 지평선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겠다. 최근 티스토리를 하며 글쓰기를 하고 느낀 점은 누군가가 봐주고 애드센스로 돈을 버는 것을 떠나서 글을 쓰고 내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또 하나의 좋은 습관과 취미생활을 찾은 것 같으며, 이것을 평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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