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독후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핵심 내용, 추천 이유, 느낀 점

by 책을 사랑하는 사업가 2023. 4. 7.
반응형

책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이 책의 작가 하인리히 뵐은 패전 독일이 민주, 복지 국가로 변모하던 1970년대에도 관심은 여전히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굴욕이나 모욕을 당한 사람들에게 향해 있었다. 그는 사회의 억압과 인권 침해에 대해 깨어 있는 양심의 소리를 내기를 마다 하지 않다. 1970년대 독일 사회 전체를 달구었던 테러리즘에 대한 논쟁과 언론의 폭력에 대해서도 뵐은 함구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생각을 소설로 풀어낸 것이다.

 

이 책의 핵심 내용

1974년 2월 24일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범은 카타리나 블룸이라는 27세의 평범한 여인이다. 그녀는 제 발로 경찰을 찾아가 자백한다. 늘 성실하고 진실한 태도로 주위의 호감을 사던 총명한 여인이 도대체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수요일 저녁 카타리나 블룸은 어느 댄스파티에서 괴텐이라는 남자를 만나 함께 밤을 보냈다. 그는 그녀가 기다리던, 보기 드물게 진실하고 다정한 남자였다. 그런데 이튿날 경찰이 그녀 집에 들이닥쳐 수색을 벌이더니, 급기야 그녀를 연행하기에 이른다. 괴텐은 은행 강도에 살인 혐의까지 있는 인물로, 그동안 계속 언론과 경찰에 쫓기고 있었다는 것. 카타리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면서 묵비권을 행사 중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녀는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그저 근면하게 살며 차곡차곡 삶의 기반을 일구어 왔을 뿐인 한 여인의 진술은 왜곡, 허위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언어, 그리고 그에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군중의 욕설과 극명하게 대조되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평범한 개인이 "살인범의 정부"가 되고 "테러리스트의 공조자", "음탕한 공산주의자"가 되고 마는 과정은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아도 결코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황색 언론에 처참하게 유린당한 개인의 명예에 관한 보고' 이 소설의 부제(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에서 암시하듯이 살해라는 '눈에 보이는 명백한 폭력'을 초래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폭력'(즉 언론의 폭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 및 사회에 파격적인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당시에는 SNS가 존재하지 않아 단지 신문을 통한 '가짜뉴스'의 전파였음에도 한 사람을 매장시키기에 충분한 과정을 보여준다. 세 사람이 짜면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는 '삼인성호'라는 말처럼 여럿이 합심하면 없던 사실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진실이든 아니든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이러한 대중심리에 부합해 특종을 잡으려는 기자들은 과장되고 자극적인 기사들을 쏟아내는 것이다. 옛날에 SNS가 없을 때도 저 정도였는데, 현재는 SNS의 발달로 가짜뉴스는 실시간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우리는 악성 댓글과 근거 없는 루머로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보았다. 설사 시간이 흘러 진실이 밝혀진다 해도 가짜 뉴스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뒤다. 가짜 뉴스를 재생산하고 생각 없이 옮기는 일은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가해를 가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간접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느낀 점

대중은 결국 개인의 집합이다. 나도 대중에 속해 있을 때는 내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심리에서 말과 행동이 혼자 목소리를 낼 때 보다는 자유롭다. 또 내가 다 책임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수 있다. 사소한 SNS상의 댓글이나 생각 없이 글을 옮기는 것이 개인에게 얼마나 큰 가해자가 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했던 말이 돌고 돌아 나에게 비수로 꽂힐 수도 있으며, 다수의 뒷말에 의한 피해자가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은 지켜져야 하며 지켜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그것은 나를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최선이다. 정보의 바다 속에서 거짓과 진실을 구별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고 보는 것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면 안되겠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하인리히 뵐의 작품『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97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언론이 한 개인의 명예와 인생을 파괴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성실하게 살아왔던 여인은 언론의 허위 보도와 그에 호응하는 군중에 의해 살인범의 정부, 테러리스트의 공조자, 음탕한 공산주의자가 되고 만다. 1974년 2월 24일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27세의 평범한 여인 카타리나 블룸은 경찰을 찾아와 자신이 그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자백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가정관리사로 일하면서도 늘 성실한 태도로 주위의 호감을 샀던 카타리나가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화자는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2월 20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간의 그녀의 행적을 재구성하여 보고한다. 수요일 저녁, 카타리나는 댄스파티에서 괴텐이라는 남자를 만나 함께 밤을 보낸다. 그런데 이튿날 경찰이 그녀의 집에 들이닥쳐 가택 수색을 벌인다. 알고보니 괴텐은 은행 강도에 살인 혐의로 계속 언론과 경찰에 쫓기고 있었던 것. 카타리나가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식은 특종을 찾아 헤매던 일간지 기자 퇴트게스에게 포착되는데….
저자
하인리히 뵐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08.05.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