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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독후감) 라틴어 수업 주요 내용, 추천 이유, 느낀 점

by 책을 사랑하는 아빠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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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라틴어 수업'

 이 책의 작가 한동일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이다. 로타 로마니가 설립된 이래, 700년 역사상 930번째 선서한 변호인이다. 한국과 로마를 오가며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고,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강의를 진행했었다. 그의 라틴어 강의는 타 학교 학생과 교수들, 일반인들까지 청강하러 찾아왔다. 그 수업의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것이 이 책이다. 라틴어 수업은 단순히 외국어 강좌가 아니라 유럽의 역사, 철학, 신학, 지리, 사회를 담고 있으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전해줌으로써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다.

 

이 책의 주요 내용

라틴어 수업은 어려운 라틴어 내용도 수록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라틴어에 포함된 뜻깊은 문장을 이해하고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대학 수업인 만큼 청년들에게 힐링이 되고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 많다. 그리고 그는 '공부하는 노동자'로서 힘을 내라고 말하고 있다. 현생의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현생을 포기하지 말고 묵묵히 꾸준히 지내며, 실패한다고 다 버리지 말고 그저 그 길을 가는 것 자체가 '카르페 디엠'인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현재의 삶, 청년의 삶이 마냥 좋다고 포장하지 않는다. 시스템, 사회의 문제가 청년의 문제를 힘들게 하는 것인데 청년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 여러분이 힘든 것은 공부를 나누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꽉 찬 사회라서 그런 거라고, 우리가 공부할 때 그 의미를 더 생각해 보고 의미 있는 공부가 되도록 사회에게 나누는 공부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지한 자기 성찰이다. 자신을 알지 않고서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없다. 현재의 나 자신을 이해하고,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현재를 최대한 충실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비결이다. 왜냐하면 첫 째, 가장 좋은 것은 기쁘고 행복한 그 순간에는 최대한 기뻐하고 행복을 누리되, 그것이 지나갈 때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와 웃을 수 있는 순간을 위해 지금을 살면 된다. 힘든 순간에는 절망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분노를 잠시 내일로 미뤄두는 것이다. 둘째,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산 사람의 내일이 불행하지만은 않을 것이기에' 어떤 환경에 서서든지 성찰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곁가지를 뻗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 안의 땅을 단단히 다지고 뿌리를 잘 내리고 나면 가지가 있는 것은 언제든 자라기 마련이다. 셋째, 인간은 영원으로부터 와서 유한을 살다 영원으로 돌아가는 존재이다. 영원히 신의 시간이라면 유한은 인간의 시간이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고통스러우나 신의 시간 속에서 보면 그저 흘러가는 한 점과 같은 것이다.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하고, 우리 앞에 놓인 빈 공간을 채워나가면 된다.

 

느낀 점

남을 이기기 위한 공부가 득세하는 시대에서 공부란 어제와는 또 다른 내가 되는 것, 그래서 남과 나누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해서 누구나 편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새삼 부끄러움과 자기반성의 의지를 다짐하며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소망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신경 쓰느라 현재 소중한 나의 시간들, 가족의 행복을 저당 잡히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작가의 성실함과 삶에 대한 관조적인 자세를 본받고 싶다. 

 
라틴어 수업
『라틴어 수업』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초급·중급 라틴어' 수업의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서강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타고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신촌 대학가를 벗어난 지역 학교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찾아와 늘 강의실이 만원이었던 저자의 강의 내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저자의 강의는 단순한 어학 수업에 그치지 않고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포함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또한 저자가 유학 시절 경험했던 일들, 만난 사람들,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어려움,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관계의 문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등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화두들이 함께 녹아 있어 단순한 라틴어 강의가 아닌 종합 인문 교양 수업에 가깝다. 한 예로, 라틴어 ‘도 우트 데스(Do ut Des)’는 ‘네가 주면 나도 준다’라는 뜻으로 로마법의 채권 계약에서 나온 법률적 개념이지만 저자는 이 말을 통해 과거 로마법상 계약의 기준이 되는 네 가지 도식에서부터 유럽의 세속주의와 상호주의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아가 상호주의 원칙이 흔들리는 오늘날의 국제 사회에서 이 개념이 왜 과거의 것으로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중요한지 설명한다. 이처럼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와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화두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단초가 되어준다.
저자
한동일
출판
흐름출판
출판일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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