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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독후감, 줄거리, 나의 생각, 느낀 점

by Black Santa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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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독후감.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책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작가에게 시는 뜻대로 풀리지 않은 일에 화가 날 때 작가를 다독여 주었고, 인정받기 위해 기를 쓰는 작가에게 너무 애쓰지 말라 위로해 주었다. 시는 삶을 다독인다. 웃을 일이 없어도 미소짓게 하고. 특별히 잘난 일을 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말한다. 부끄러움에 숨고 싶을 때 기죽지 말라 하고, 내가 누구인지 헤맬 때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 로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힘내라고 등 떠밀어 준다. 그렇게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날 우리는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그 시들 덕분에 말이다.

 

 

책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줄거리

이 책은 8개의 챕터로 이루어졌으며, 챕터 당 약 11~13개의 시로 구성된다. 첫 번째 챕터는 '어느 날 시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로, 우리 삶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시적으로 풀어내 표현한 챕터이다. 삶을 돌이켜 보게 하고, 예감하게 하는 시적 순간들을 잘 담아냈다. 두 번째 챕터는 '눈물 나게 외롭고 쓸쓸했던 날'이다. 제목 그대로 외롭고 쓸쓸했던 날 쓴 시들의 모음인 것처럼 나의 슬픈 내면을 표현하는 느낌이 든다. 세 번째 챕터는 '인생의 절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들'로, 어릴적에는 느낄 수 없었던 깊은 뜻을 성장해서 느껴 쓴 시들의 챕터이다. 어릴 때 스쳐 지나갔던 일들을 다시 느끼게 되었던 챕터이다. 네 번째 챕터는 이누이트 족의 언어에 '훌륭한'이라는 단어가 없는 이유이다. 이누이트 족의 언어에 훌륭한 단어가 없기 때문에 훌륭한 인생도, 시시한 인생도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낙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긍심을 높여줄 좋은 시들이 아주 많다.
다섯 번째 챕터는 '나는 정말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로 서두를 필요 없는 현재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시의 조언과 함께 자의식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여섯 번째 챕터는 '무심코 하는 말들을 위한 기도'이다.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상황들을 시로 표현한 모습을 담고 있다. 참신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기도, 뇌리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들도 있다. 일곱 번째 챕터는 '시가 내 곁에 있어 참 다행이다'로, 애써 외면하고 싶은 나의 어둠을 보게 만들어 어떤 일이 일어나든 피하지 않고 걸어가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 챕터는 '내 삶을 뻔한 결말로부터 구해준 결정적 순간들에 대하여'이다. 문장에 담긴 다른 의미들을 보여주며 의숙지 않은 것들로 하여금 독자를 새로운 곳으로 이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

나는 이 책을 읽은 이후, 시를 더욱 가까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다양한 위로와 조언을 담고 있었다. 학창시절 나는 단지 시 속에 있는 화자의 의도를 알아내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작가는 반대로 화자의 의도가 아닌 자신의 의도로 시를 보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시에게 위로받는 방법을 몸소 보여주었고, 나에 게는 좋은 지침서가 되어주었다.
왜냐하면 첫 번째로, 사람은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 고민들을 작가는 시에게 위로받았으며 행복해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으면 누구에게 위로받기보다는 혼자 해결하는 편이었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나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했고, 그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싫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시로써 나의 고민을 덜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약한 모습을 보여도 부끄럽지 않고, 늘 같은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이 책은 각 챕터가 시작되기 전에 수필로 시작한다. 나는 수필을 읽을 때마다 작가의 일기장을 보는 것과 같았다. 그때 그 상황이 연상되면서 감정 또한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로 인해 수필은 시를 읽기 전, 정서의 물꼬를 터주며, 시를 읽은 후에는 감정의 폭포가 내리치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매번 시를 읽을 때마다 여운이 남고, 자꾸만 생각나게 한다.
세 번째로, 나는 작가가 '시'라는 친구를 소개해준다고 생각한다. 작가에게 시는 마치 로빈슨 크루소의 윌슨처럼 보인다.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실제 저자의 심리치료 과정을 책으로 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처럼 이 책도 작가와 시의 대화를 실제로 듣는 듯하다. 나와의 공통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고, 그런 점에서 한 명의 친구를 사귄것만 같았다.

 

 

책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를 읽고 느낀 점

나 또한 작가와 같이 품속에 여러 가지 시를 가지고 살아야겠다. 여기서 시는 단순히 문학적 작품을 넘어 나의 삶의 교훈이 되며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길잡이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작가가 친히 모아둔 101편의 시를 읽고, 챙겨가고 싶은 시들을 생각해보았다.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처럼 이 시 또한 나를 멈추게 만들었다. 간결한 문장들이지만 그 깊이가 상당하여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가 흔히 길을 가다 볼 수 있는 것들을 통하여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하였고, 엄청난 동기부여의 자극제로 주입되었다. 각 시어들이 표현하고 있는 연민의 매개체는 노력의 상징성으로 변하여 오히려 시를 읽는 나를 더욱 불쌍하게 만들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연민의 대상인 것은 없다.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고마웠다, 그 생의 어떤 시간 - 허수경> 내가 이 시를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너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 는 말을 하는 이별의 상황이다. 각자의 기준에 부합하는 각자의 '온도점', 그 정확한 척도는 없다. 그저 사랑할 때에는 뜨겁기만 하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뜨거웠던 집착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로 끝이 난다. 이별을 단순히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층 더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 또한 이별이 슬픔을 넘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성장의 매개체로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나는 많은 시를 가슴에 품게 됐다. 도서관에 과학, 소설 등 많은 분류의 목차가 있다면 나에게도 슬픔, 기쁨 등 감정의 목차가 생성되었고, 그 안에 다양한 시를 차곡히 쌓고 있다. 이처럼 한번 가슴에 시를 들여놓게 되면 자신만의 도서관을 열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 시의 비중이 너무 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현대 시대에 살고 있는 나에게 현대인이 주는 조언만큼 적당한 것이 있겠냐마는 개인적으로 고전 시 또한 가슴에 품고 있는 나로서는 옛시조 또한 소개해줬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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